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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잡지 ELLE 본원 관련 기사

작성자명김진현
조회수2727
등록일2005-03-11 오후 4:15:33

 

내 어깨는 50살 SHOULDER ATTACK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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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되어 있으면 좋으련만 애꿎게도 어깨가 아파 움직이기 힘들다. 내가 오십견에 걸린 걸까? 꺾어진 50에도 찾아올 수 있는 심각한 어깨 질환과 그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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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부끄러운 것은 사실이다. 인터뷰를 위해 병원을 찾았을 때, ‘20대에 찾아오는 오십견’이란 말을 부끄러운 줄 모르고 꺼낸 나. 의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오십견은 의학용어로 ‘유착성 견관절염’이라고 말합니다. 쉽게 말해 어깨 관절이 들러붙어 뻣뻣해진 것이죠. 나이가 들어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 중 하나인데, 관절이 뻣뻣해지니 팔을 움직이는 데 제약을 받아요. 특히 팔을 머리 위로 올리는 동작이 힘들죠. 하지만 실제 오십견은 어깨 질환 중 10%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다시 말해 허리 질환을 ‘디스크’, 무릎 질환을 ‘관절염’이라고 통칭하는 것처럼 오십견 역시 ‘어깨 질환’을 가리키는 일반명사가 된 셈. 아무 이유 없이 어깨가 아프거나 움직일 수가 없을 때, 오십견을 의심해볼 수 있지만 그건 말 그대로 나이가 50살쯤 되었을 때나 생각해볼 일이다.

중요한 것은 젊은 사람들이 관절 자체가 굳어 팔을 움직이기가 불편해진다는 오십견이 올 확률은 지나가다 벼락을 맞을 확률에 비견할 만하다는 사실. 게다가 오십견은 관절 자체가 뻣뻣해져 팔을 들어올리기조차 힘들어지는 데 반해 젊은 사람들에게 오는 어깨 질환은 통증이 있을 뿐이지 움직임을 방해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 왜? 꽃다운 나이의 청춘들이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것일까? 오십견이라 의심받았던 어깨 질환의 실체들.


스포츠 마니아들에게 오기 쉬운 점액낭염, 극상건염

갑자기 관절을 확 꺾는 무리(?)한 동작을 즐겨 하거나 골프를 치되 공을 멀리 날리기보다 뒤 땅을 내려치기 일쑤인 사람, 팔을 좍 펴는 동작이 많은 재즈 댄스 같은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 등은 어깨가 아플 확률이 아주 높다. 상체에서 가장 움직임이 많은 어깨 관절에 무리를 줬기 때문. 어깨 관절에 무리가 갈 때 가장 쉽게 손상받는 곳은 극상건. 뼈와 뼈를 이어주는 이 조직이 잦은 마찰로 염증이 생기면 극상건염이 되기도 하고, 극상건이 주변의 또 다른 조직인 점액낭(뼈와 뼈 사이의 마찰을 줄여주는 물주머니)에 염증을 일으켜 점액낭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런 질환들은 엑스레이상에서는 나타나지 않지만 삼각근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고, 어깨 관절에 찌르는 듯한 압통을 느끼게 된다. 한 가지 동작으로 표현하자면 등을 긁거나 브래지어를 채우는 동작을 하기가 어려운 것. 점액낭염은 스포츠 활동처럼 순간적으로 어깨에 큰 충격이 갈 때도 오지만 어깨가 굽고, 아래로 처지는 불량한 자세가 반복될 때 오기도 한다.

치료 둘 다 어깨 조직의 일부만이 손상된 것이기 때문에 움직이는 데 불편함이 없다. 급성 염증기만 지나면 일상생활에서 약간의 불편함만을 느낄 뿐. 하지만 통증이 오랫동안 지속될 때는 스테로이드 주사 등으로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이 있다. 관절 자체가 굳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십견처럼 운동치료를 할 필요는 없고, 병원의 물리치료실에서 테이핑요법을 하기도 한다. 테이핑요법은 통증이 느껴지는 근육 주위에 테이프를 붙여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으로 해부학적 지식을 갖춘 전문가가 정확한 근육 부위에 부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법. 어떤 치료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을 경우 점액낭(활액낭)을 제거하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 소심한 성격이 원인이 되는 섬유조직염

섬유조직염은 다른 어깨 질환과 달리 외부적인 자극(잘못된 자세, 사소한 외상의 반복)보다 극심한 스트레스 같은 내부적 원인으로 생기기 쉬운 질환.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많다는 ‘화병’의 일종이다.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배출할 통로가 적기 때문으로 보인다. 늘 실패만 반복하는 데이트, 나이 들어가면서 받는 결혼에 대한 중압감, 상사와 후배들로부터 받는 샌드위치 스트레스, 대학을 졸업하고도 계속되는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 등은 운동과 휴식으로도 쉽게 나아지지 않는 것. 이런 이유로 섬유조직염을 가진 사람들은 표정이 어둡고, 늘 힘들어하며, 만성 피로감에 시달린다. 늘 ‘온몸이 다 아프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은 의심해 볼만한 질환.

치료 단순히 외부 충격으로 어깨 근육이나 조직이 자극을 받아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서적인 면에서 릴랙스할 수 있어야 한다. 평소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은 기본이고, 적당한 운동이나 취미활동을 통해 속 안에 쌓아둔 스트레스의 잔재를 배출하는 환기구를 찾는 것이 급선무. 운동을 한다면 평소 흥미 있어 했던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몸을 활기차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사람은 딱딱한 운동 기구 대신 최신 댄스를 배우는 클래스에 등록하는 것이 맞고, 좀 정적인 사람들은 요가같이 움직임이 많지 않으면서 릴랙스할 수 있는 종목을 선택할 것. 더 간단한 방법은 답답한 실내에서 벗어나 단 20분이라도 산책 시간을 갖는 것. 상대방을 생각한 나머지 무조건 속으로 삭이는 것은 병의 호전의 기미를 아예 말살 시키는 행위다. 답답하다면 차라리 노래방에 가서 소리라도 질러보자. 심각할 경우 항우울제나 안정제 등 약물요법에 의지할 수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는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임을 잊지 말 것.


자세 불량자 근막 통증 증후군

목 뒷부분의 어깨가 쑤시고 지렁이가 스멀스멀 기어다니는 듯한 어깨 통증이 나타난다면 근막 통증 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대개 통증이 느껴지는 곳의 근육을 잡으면 딱딱해 진 것을 느낄 수 있다. 무거운 짐을 순간적으로 들어올리다 삐끗했을 때, 원숭이처럼 등을 구부린 채 장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을 할 때 등 반복적인 자세 불량이나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무리하게 움직였을 때 나타나는 질환. 스트레스, 외상, 혈액순환 장애 등으로 근육에 산소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 역시 근막 통증 증후군은 올 수 있다.

치료 의식적으로 바른 자세를 취하려고 노력할 것.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루 종일 어깨와 등을 구부리고 컴퓨터 자판을 두드렸다면 그 반대 방향으로 팔을 뻗거나 어깨를 천천히 돌려주는 동작, 목 돌리기 등은 필수. 자기 전 15분 정도 아픈 어깨에 핫팩(젖은 수건을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의료 용품 파는 곳에서 전기 핫팩을 구입할 수 있다)을 해주는 것도 근육 이완에 도움이 된다. 이미 어깨가 너무 딱딱해진 경우라면 병원을 찾아야 하는데, 어깨의 가장 아픈 부위에 선택적으로 부분마취제를 주사해 딱딱하게 뭉쳐 있는 통증점을 풀어준다. 보통은 주사를 맞은 뒤 아무런 느낌이 없지만 간혹 어깨와 팔에 무기력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으니 컨디션 조절이 필요한 중요한 날을 앞두고는 맞지 않는 편이 낫다. 하지만 3~4개월이 지나도 통증이 가라 앉지 않고 만성이 되었을 경우에는 주사요법만으로 치료하기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 평소 자세와 조기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


갑작스런 어깨 통증에 대처하는 셀프 케어

1 무조건적인 휴식  삼각근 같은 큰 근육이 아닌 작은 조직의 손상은 보통 3주 이내에 자연 치유된다. 때문에 통증이 발생하고 최소 5일은 말 그대로 죽은 듯 지내는 것이 상책.
2 냉온 찜질요법  단 냉찜질과 온찜질을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따뜻한 온찜질에 대한 굳은 믿음을 나타내는데, 통증이 생긴 직후부터 3~5일간의 급성 통증기에는 얼음이나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한 냉찜질이 효과적. 차가운 자극은 세포의 대사활동을 줄여, 신경세포나 염증세포의 활동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 이후에는 온찜질을 하는데, 따뜻한 자극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 회복 속도를 높여준다.
3 마사지 효과의 진실  어깨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가장 쉽게 찾아가는 곳은 사우나. 더운 물에 몸을 담그고, 아줌마의 과격(?)한 마사지를 받으면 굳었던 근육이 풀린다고 믿는다. 하지만 점액낭염이나 극상건염처럼 조직 일부가 파열된 질환은 그런 과격한 자극이 오면 오히려 부작용만 심해 진다. 무조건 강도가 세야 효과가 좋다는 생각은 버릴 것. 오히려 스스로 하는 스트레칭이나 스파에서 받는 림프 마사지처럼 말 그대로 젠틀(Gentle)한 마사지가 치료에 도움이 된다.

도움말· 김석준(KS 병원 538-0075), 신규철(제일정형외과 병원, 501-6868)


뷰티 & 리빙 에디터·조세경
사진 Lee Jin-soo, 헤어 메이크업 Hair We Go(541-4497), 모델 문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