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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환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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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1620
등록일2005-02-18 오전 10:46:17

 

 

지긋 지긋한 관절염….
이란 광고 문구를 보면서 도대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과 정성이 관절염이라 소위 만성 질환에 희생되어야 하는가 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힘들다, 아프다 라는 증상 호소보다는 지긋지긋하다, 결판내고 싶다란 단어를 첫 진료에 토해낸다.

도대체 환자와 의사간의 첫 만남에서 이런 단어가 나와야 하는 것일까 왜 나와야 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날이 갈수록 빈번해진다.

무슨 병이라고 알고 계세요?
라는 질문에 구체적인 답을 가지고 있는 환자가 의외로 적음을 보며, 그 분들이 병원이란 곳에 처음 온 것이 아님을 알면서
왜 병명을 모를까 왜 이렇게 되었을까 라는 생각이 날이 갈수록 빈번해진다.

우리는 경제 발전의 초석이라는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해지면서 정상적인 일의 절차가 무시되고, 과정보다는 결과를 우선시하는 조급증에 걸려있다.
아프면 어떻게든 아프지 않게 하는 것이 우선이고 병명과 병의 정도는 늘 뒷전이 되었다.
병원과 의사도 먹고 살기위함이라는 변명으로 증상을 좋게하는 대증치료에 먼저 손이 가곤 한다.

그러나 진실은 가까이 있듯, 바쁘면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 내 몸이 관련된 일일수록 진득하게 생각해보고 바른 길을 가야한다.

나는 말하고 싶다.
병원에 다녀오면 무슨 병인지 병명이라도 알아오라고
병명을 알고나면 병기 즉 병의 정도도 알아오라고
그리고 적어노라고…
빨리빨리 보다는, 증상 없애는 것보다는, 치료보다는
병의 진단, 병의 정도 파악이 더욱 중요하고 앞서서 되어야 한다고...


모든 병의 제일 중요하고 앞서 시행되어야 하는 일의 첫째는 정확한 진단이요 둘째는 병기 즉 병의 정도 파악이다.
과한 비유지만 암에 걸렸다고 생각해보자.
제일 궁금해하는 것이 무엇인가
첫째는 무슨 암인지 알고 싶은 것이다.
즉 폐암인지 간암인지 위암인지…진단을 원하는 것이다.
둘째는 몇 기 인지 알고 싶은 것이다.
즉 병기, 병의 정도이다.
이러한 이유는 전문가가 아니어도 몇 기인지 듣는 순간 앞으로 어떻게 될지, 기수가 다르면 치료 방법이 다르다는 것은 얼추 알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무슨 병이란 진단이 내려지고 어느 정도라는 병기가 정해지면 앞으로 갈 길도 정해지고 대부분 치료방법도 정해진다.
누가 어디가서 무슨 치료를 해서 좋아졌다는 것은 너무도 막연하고 무책임한 것이기에 우리는 무슨 병 몇기인지를 알아야 한다.

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KS 병원장 김석준